본문 바로가기

향수칼럼2

[딥디크 롬브로단로 : 호기심 많고 짖궂은 숙녀의 손끝에 스며든 향기] 누구나 좋아할법한 장미향이 있다. 그 공통점은 주로 부드럽고 파우더리하며 지극히 여성스러운 장미꽃 내음이 난다. 반면 딥디크의 장미향 계열 향수 중 하나인 롬브로단로는 후각에 따라 지극한 호불호가 나타날 것이다. 부드러운 장미꽃향 보다 쌉싸름하고 떫은 꽃잎 향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마치 손으로 장미나무에서 갓 피어난 싱싱한 잎사귀와 꽃잎을 짓이긴 듯한 향기 분자가 후신경을 자극한다. 이처럼 후신경이 무딘 사람조차 곧바로 후각의 시각화를 이룰수 있는 원인은 딥디크의 조향 기술이겠다. 딥디크 롬브로단로는 단일노트로 구성되어 모든향료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뒤섞여 발향하기 때문에 시향 즉시 강한 꽃잎사귀향을 맡을 수 있다. 노트구성 : 불가리안로즈, 카시스, 블랙커런트, 베르가못, 만다린오렌지, 엠버그리스,.. 2020. 11. 17.
[크리드어벤투스 (CREED AVENTUS] : 성공가도를 달리는 젊은 나폴레옹의 기세 크리드어벤투스는 정형화된 남성향수 계열로 부터 지극히 독단적인 향취를 보여준다. 첫 시향시에도 각각의 원료가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었는지, 어느하나의 향도 코의 점막을 불쾌하게 자극하지 않았다. 남성향수 계열에서는 우디, 스파이시, 페퍼 등 존재감이 역력한 원료를 반드시 사용한다. 때문에 남성향수를 처음 시향했을때는 늘 향취가 강하며 톡쏘는 듯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이를테면 아버지 스킨향이라고 통칭하는 강한 우디나 스파이시 계열의 향기층이 가장먼저 점막을 자극한다. 크리드어벤투스는 강한 향이 코를 찌르지 않고 각각의 향기층이 은은하고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서 필자는 영국의 역사깊은 향수제조 가문의 조향 기술에 감탄할 뻔했으나, 얕은 먼지가 쌓일정도로 제법 오랜시간 향수를 선반에 올려놓은 안정화 작.. 2020. 11. 10.